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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위의 글은 윤선도의 五友歌에 나오는 대나무에 관한 대목이다.

거창고등학교와 대나무 사이에 무슨 어울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거창고등학교와 어울리는 것은 대나무가 아니라 벚꽃이다.

쪽발이들 말로는 사꾸라꽃이다.

 

이미 오래전에 대나무와 맞은 편에 서 있는 고인 물이 되어버린 거창고등학교와 

곧고 바르고 푸른 대나무 사이에 무슨 함수관계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를 일이지만

거창고등학교에 대나무가 필요하든, 벚꽃이 필요하든, 그것은 동문들이 아닌 거창고등학교가 해야 할 몫이다.

대나무밭을 조성하거나 싸꾸라밭을 조성하는 데 적지않은 돈이 드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 일을 거창고등학교가 아닌 동문들이 떠맡아야 하는가?

 

거창고등학교는 거고동문회를 개최하여

거고가 아닌, 샛별초등학교의 건물을 증축하기 위한 돈을 모았던 상식이하의 일까지 했던 곳이다.

 

어디 그 뿐인가?

거창고등학교는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발전기금을

해마다 수 천 만원씩 재학생들의 학부모들로부터 거둬들인 곳이다.

메스콤을 봐서 잘 알겠지만 학교발전기금과 촌지의 경계는 모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해마다 홈커밍데이를 빙자하여 졸업생들로부터 수많은 돈을 받고 있는 곳이

대나무의 곧고 바르고 푸른 이미지와 멀어도, 너무나 먼! 거창고등학교의 슬픈 자화상이다.

작년 21회 졸업생들의 경우에는 1인당 50만원이라는 거금을 상납받은 곳이다.

100명이 참석했다면 50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50만원 이상의 돈을 낸 동문들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거창고등학교는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해마다 홈커밍데이라는 돈잔치를 통하여, 

수 천 만원의 돈을 졸업생들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홈커밍데이라는 악습을 폐절시킬 것을 주장한다.

 

거창고등학교가 대나무같은 학교라면

거창고등학교가 나서서 돈잔치에 불과한 이 악습을 폐절시키겠지만 차후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작년 개교 50주년 때 졸업생들로부터 각 기수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이르는 돈을 상납받은 곳이 거창고등학교다.

(5회 ~ 24회 : 2,000,000원 (단, 21회는 제외-홈카밍데이 해이기때문)  25회 ~ 35회 : 1,000,000원)

산술적으로 합산하면 5000만원이라는 거금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 개인적으로 돈을 낸 동문들도 있을 것이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 왜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거창고등학교는 궁극적으로는 한 사람의 사유재산인 사립학교이지 않은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 일이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하는 동문들의 민주적인 의견수렴은 철저하게 생략된 채

동문회를 구성하고 있는 동문들의 투표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옹립된 총동문회장의 일방적인 말 한 마디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학원 건설의 전통 세우자!라는 교가를 기억하고 있는 거창고등학교 총동문회의 비민주적인 현실이다.

사태가 이쯤되기 때문에,  총동문회는 거창고등학교라는 한 사립학교의 인공위성에 불과하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거창고등학교가

 

"돈이 없어서!"

 

다른 학교에는 다 있는 학교 홈페이지가 없다고 한다ㅋㅋㅋㅋㅋ

 

누구는 거창고등학교에 홈페이지가 있다고 강변할 것이다.

학교의 진정한 주인인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조차 없는 곳이 정상적인 홈페이지인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학교 홈페이지가 없어서 학생들이 힘들게 만든

"창내고자"라는 게시판까지 없앴던 곳이 거창고등학교의 진실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거창고등학교는 곧고 바르고 푸른 대나무와의 품성과는 멀어도 너무나 먼 학교이다.

대나무를 심든, 벚꽃을 심든 그것은 거창고등학교의 몫이다.

 

상대방의 글과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말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하충효.

엮인글 :

댓글 '3'

죽향

2005.06.13 10:34:18
*.58.2.28


횡한 죽전언덕에 대나무숲을 조성해서 그 곧은 절개를 본받음도 괜잖지 않을까여? ^^
이름을 못밝혀서 죄송..

거고인

2006.12.02 20:00:31
*.168.1.254

자랑스런 거고 48회 하충효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선배님의 글에서는 늘 대나무와 같이 푸른 절개가 박력있게 뿜어져나오는 듯 하군요. 선배님이 보여주시는 거고에 대한 그 지극한 관심과 사랑은 모든 거고인들의 본보기가 될 줄로 믿습니다. 선배님, 기숙사 한 번 더 안 오십니까? 저희 후배들은 아직도 몇 년 전 학교를 찾아오셨던 선배님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선배님께서 깨뜨리신 기숙사 옆 문은 이제 멀쩡하게 고쳐져서 더이상 그날의 흔적을 찾아볼수는 없지만, 술에취해 기숙사 앞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셨던 그 울분의 목소리는 아직도 저희 후배들 귓가에 메아리쳐서 오늘처럼 선배님이 생각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희의 가슴을 찡하게 하곤 합니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 또 한번 기회가 되면 선배님의 멋진 모습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sdf

2018.11.09 18:08:47
*.159.2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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