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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덕 선배님의 가슴아픈 소식

조회 수 7179 추천 수 0 2011.07.07 11:06:08

오래만에 와서

놀라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친소관계가 다르겠지만 유상덕 선배의 슬픈 소식을 전하려니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어제 저랑 같이 일하는 선배가 안양으로 유상덕 선배 뵙고 오겠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 할 수 있는 의례적인 병문안 이라고 여겼습니다.

오늘 일찍 돌아오신 그 선배의 이야기는 너무도 뜻밖입니다.

췌장암이라고 하네요.

여러 곳에 전이되어

거의 손을 놓고 있다는.....

 

이 선배는 저랑 <100일학교><지리산 연수원><밝은마을>을 함께 하고 있는 황선진 선생님입니다.

방금 보내 오신 메일이 있어 덧붙입니다.

참,

이 <지리산 연수원>에는 지난 주 말에 29횐가 하는 거창에서 딸기농사 하는 이한철 후배랑 말기 암 투병중인 후배 하나를

모시고 가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황선진 선생님이 보내 오신 편지글입니다

 
============================================

 

유상덕 선배 보고 왔습니다.

유영표, 황선진, 이영창, 저 이렇게 넷이 갔습니다.

오늘 안양 샘병원에서 이동하느라 헤맸습니다.

남양주라고 했다가

앰뷸런스 타고 가보니 면목동 녹색(원진)병원이라 연락와서

또 부랴부랴 연락하고 그랬습니다.

정신없었지요.

그러나 그보다 더한 것은 유상덕선배를 본 순간이었습니다.

넷이 다 당황했습니다.

시간의 간격은 있었지만 차마 그럴줄까지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할까요.

보는 순간 그냥 얼어붙었습니다.

우리 잘생기고 늘 씩씩하고 전에 가서 봤을 때만해도

여유만만하고 긍정적이었던 '유상덕'은 없었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미 방향을 정리한 '유상덕'이 몇 개의 약물 주사를 꽂고

잠과 깸과 그 사이에서

그냥 있었습니다.

새로 만나 뒤를 돌보던 형수(내가 부르기는 이우경 선생이 훨씬 더 익숙한)가

어제 또는 그제(?) 형이 의식이 있을 때 상황을 설명하고

다 받아들였다 합니다.

형수 왈

"잘 아시잖아요. 살아오면서 늘 그랬고

전교조 때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놓아 버린 것을......."

그래도 형수가 깨우니까 황선진이를 알아보고

몇 마디 나누고 그것도 힘든지 또 잠에 빠졌지요.

황선진이는 멀리 지리산 자락(남원에서도 한 30분쯤 들어간다나)에서 오면서

자기가 최근에 만난 말기암을 고치려 애쓰는 최모모 선생을 한번 만나면 어째냐,

자기가 있는 곳으로 가면 어쩌냐

안타까움을 조심스레 얘기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형수나 주위의 우리들도 다 안타까워 할 뿐.....

그래도 황선진 도인께서는 그래도 좀 두고보자 하고 끈을 놓지 않았고요....

뭐라 할 말이 없고 우리의 무심함, 게으름, 자기 무게에 눌려 사는 삶을 후회할 뿐.....

병원에서 나와서 넷이 저녁 먹으면서 막걸리 먹고 이런저런 얘기(실상은 허허로운 얘기) 하다가

상덕이 형하고 동기이자 죽은 채광석 형하고 셋이 트로이카 했던 박부권(동국대 교수) 선배와

이차로 옮긴 데서 다시 만나 이 얘기 저 얘기(그러나 상황을 돌릴 수 없는) 하다가 흩어져

지금 이 순간 그냥 잘 수 없어 제대로 상황을 전달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이렇게 씁니다..................

무릇 생명 얻은 것들이 가지 않은 적 단 한 번도 없나니

너나 나나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필멸의' 운명인 것을.....

그냥 좋은 기억만 지닐 것, 유 선배가 이 세상에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애쓰고 그 영향이

곳곳에 씨뿌린 것만 기억할 것, 그래도 다행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드네요......

"까르페 디엠" "있을 때 잘해" 늘 생각하지만 늘 후회하는

그것이 필멸 인간인 것을......

주저리주저리.....

그냥 잠 잘 수 없어서.....

지난 담에 후회하면 뭐해

얼굴 볼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신경 쓰지

바로 곁에 있는 사람한테 쬐금이라도 잘하고 살면 안 되나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

쏘리! 쏘리! 그냥 조용할 때 생각하면 눈물나는 사람들한테.....

(그냥 뒷담화하지 말고 지나가 주시길)

늘 좋은 날 만드려고 애쓰시고 사시길

늘 보이지 않는 손 되고 사시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할렐루야

우리 한울님들

두손모아 합장!!!

낼 따로 맨정신에 정리해서 보내지 않고 이걸로 대신(양해해 주삼)

늘 우리들 나름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듬뿍듬뿍 담아,,,,, 보냄



엮인글 :

김남선

2011.07.12 16:31:03
*.240.190.34

유상덕 선생님

12일 오후 2시 50분 췌장암으로 운명

고속터미널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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