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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dream is my nightmare

조회 수 6077 추천 수 10 2010.06.22 01:01:27

 

아래 글은 김민웅 목사가 프레시안에 2003년 4월 4일자에 기고한 글입니다.

31회 하충효군이 7년전에 이 글을 지스쿨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내용 중 일부를  답글로 올립니다.

 

*******************************************************


  1950-60년대에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였다.

제국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가져다주는 풍요를 인류의 보편적 목표처럼 선전했던 것이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의 민권운동 시위현장에서 마틴 루터 킹이 "내게도 꿈이 있다(I have a dream)"라고 외쳤던 것은

백인들에게만 배타적으로 허용되었던 아메리칸 드림을 모두가 함께 나누자는 흑인들의 권리주장, 즉 배제(segregate)하지 말고

참여(integrate)하게 해달라는 일종의 청원이었다.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의 가치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마틴 루터 킹과 함께 흑인 민권 운동을 주도했던 말콤 X는 미국 사회에 대하여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메리칸 드림의 위선"을 정면으로 공박했던 것이다.

"그대의 꿈은 내게 악몽(Your dream is my nightmare.)"이라는 명쾌한 말로 그는 "백인 우월주의 지배의 위계질서(white supremacy)"가

인종주의적 억압의 현실을 낳고 있음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미국의 패권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 자체가 바로 "악몽"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너무나 타당한 직관적 어법이 아닐 수 없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선: 그대의 꿈은 우리의 악몽, 그대의 평화는 우리의 죽음
  
  또한 그는 그런 꿈에는, 그것이 아무리 풍요하게 보여도 여전히 인종주의적 억압의 구조를 연장, 유지시킬 뿐이라 거기에

흑인들이 참여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었다.

억압과 지배의 모순을 은폐하기 위해 흑인들 가운데 일부 극소수만 선택받은 자처럼 치켜 올리고 나머지는 여전히 빈곤과 차별의 현실에 방치하거나

가두어버리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지배전략에 놀아날 이유가 없다는 논리였다.

 머리 숙인 청원에도 불구하고 희생은 계속되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이룩하는 꿈은, 그것을 목표로 삼는 인간 자신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었다.

황폐하게 된 인간이 만드는 사회는 이미 아름다운 희망을 일구어낼 수 없다.
  
  이후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한계를 절감한 마틴 루터 킹도 이러한 말콤 X의 인식에 점차 동의하기 시작했으며,

그가 제국 아메리카의 베트남 침략 전쟁에 대한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갔던 것은 이와 같은 인식 변화의 당연한 결론이었다.

인종차별로 눈 뜬 민권운동의 역량이 아메리카 제국주의의 본질을 겨냥한 반전평화 운동의 저력으로 발전되어갔고,

"진정한 자유"와 "정의로운 평화"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깨우친 미국 사회 내부의 혁명적 변화의 반영이었다.
  
  케네디-존슨-닉슨으로 이어졌던 이 시기 미국 외교 또는 대외정책은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그 비극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베트남 침략 전쟁 반대운동은 "베트남 민중들에게 새로운 평화를, 제국 미국에게는 야만과 국가폭력을 일단 종식시킬 패배를" 안겨다주는 역사의 진보를 이룩하였다.
  
  이는 물론, 우선적으로 베트남 민중들의 반제항전(反帝抗戰)이 주축을 이룬 결과였으나, 이와 함께 반전평화 운동의 성과 또한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미쳤던 것이다.

제국 내부의 전쟁 통제력이 자라남으로써 "제국주의 테러리즘"의 설 땅이 좁아지게 된 것이었다.

인류에게 공헌한, "피를 흘린 역사의 진전"이며, 시대의 십자가를 용기 있게 감당했던 이들의 희생적 헌신의 결과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추악한 인종주의와 결합한 제국의 오만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기도 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제국 미국의 대외정책상의 후퇴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내전(內戰)>에서 반전평화 운동의 승리가 가져온 변화로서,

외교노선의 교정은 치열한 내부투쟁의 지속적인 과정 없이는 불가능함을 입증해주고 있다.

"제국의 중심에서 강화되는 전쟁 통제력"과, "제국의 주변부에서 제국의 전쟁 의지에 굴복하는 권력을 변화시키는 힘"이 각기 성장해서,

궁극적으로는 하나가 되는 세계사적 합류가 이로써 가능해진다. 안팎으로 제국의 축을 해체시켜나가는 인류적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진실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은 그 평화를 위해 애쓰다가 닥칠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열린다.

얻을 평화에 비하면 핍박은 잠시이며 마침내 이길 수 있는 고난에 지나지 않는다.
  
  평화는 그저 "평화"를 말하면 주어지는, 값싼 은총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굴함이 없는 용기와 열정적 투신을 요구하는 자기희생적 쟁투의 산물이다.

 

-- 중략--

 

  오늘날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침략전쟁은 말콤 X가 지적했던 바로 그 소수 백인 지배계급만의 꿈이 인류 전체의 악몽으로 나타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이른바 <아메리카의 평화>는 이들 제국의 소수 백인 지배계급의 착취와 억압, 점령과 지배를 위한 평화일 뿐,

 나머지 인류에게는 폭력과 전쟁, 그리고 파괴와 죽음일 따름이다.

-- 하략--

 

-출처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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