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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널뛰운 이 5월 아침을 고발하라
생명을 생명 같잖게 여기는 정치판 꼭두쇠들을 향하여
이이화 (upblue9)
 

  
지난해 서울에서 동호마을로 귀촌하여 솔숲과 돌담마을과 온 들녘을 겪으며 부쩍 자라난 강산(4)과 솔(3). 5월 아침에 여성농민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 서당 앞 고목이 다시 봄을 맞고 있다.
ⓒ 이이화
동호마을

5월의 하늘은 눈부시다. 눈부시다기보다 차라리 눈시리다. 시샘하던 변덕스런 날씨도 잦아들고, 비 지난 하늘은 신선한 풀내음을 쏟아붓는 듯하다. 묵은 가지에서 피어난 새싹은 한 줄기 바람에도 간드러지니 연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자연의 회귀에 이처럼 감동스런 날들이 또 있을까?

 

  
돌담 아래 봄볕이 화사하다. 겨울을 지내고 일찍 돋은 파는 벌써 꽃이 흐드러진다. 파꽃 향기를 못 이겨 이웃집 벌통에서 날아온 벌들이 분주하게 유영한다.
ⓒ 이이화
파꽃

이 아름다운 날 아침에 피어나는 생명의 날에 우리 산천 곳곳 아우성하는 생명의 신음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상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려던 범부의 가슴을 말이다. 왜 그러해야 하는가? 자연은 나를 감싸고 나는 생태를 따사로이 여길 때, 한 생명인 나는 뭇 생명 속에 더불어 있을 수 있음을 왜 보질 못하는가? 왜 이 생명의 봄날, 주체 못할 탐욕으로, 나를 잉태한 자연 모성을 유린하는가?

 

  
기상관측 이래 유례없는 이상저온으로 아침기온이 뚝 떨어지곤 하던 4월 중순에 화수정 앞 텃밭에 감자를 심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의심이 들었다는 것이 옳겠다. 빈자리는 앞으로 고구마와 서리태 등이 들어설 자리다.
ⓒ 이이화
화수정

  
쭈글쭈글한 감자 한 알을 돌려가며 눈을 따내면서도 내 아둔한 머리가 그랬지. 추위가 변덕을 부리던 날 한 조각씩 구멍에 심으면서도 그랬지. 의심했었지. 니 안에 무슨 생명이나 있냐고.
ⓒ 이이화
감자싹

우리의 삶을 대변하여 정치판에 나선 누구든 어느 때건 마땅히 유권자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이 정상적인 공동체다. 그런데 요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기이하지 못해 불가사의한 현상이라니, 이 무엇인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어떤 심판도 평가가 불가하다"고 누가 말하는가? 무엇이 나의 입을 막으려 하는가?

 

 

  
휘도는 돌담 곁으로 새싹 돋고 새꽃 피어난다. 복숭아꽃 향기가 흠씬한 사진의 집도 빈 지 오래인데, 야생화처럼 피어날 아이들과 함께 젊은 가정이 들어와 살 날을 기다린다.
ⓒ 이이화
복숭아꽃
 
  
“거창 사과, 맛있다. 웅양 포도”라는 푯말대로 마을 곳곳엔 포도와 사과 밭이다. 송이로 이름을 날리는 동호 뒷산을 비껴가는 비 갠 뒤 흰 구름을 배경으로 하얗게 만발한 사과꽃이 바라보기에도 눈이 시리다. 발걸음 닿는 대로 들녘 어디건 이름 있건 이름 없건 얼마나 가지가지 꽃이 또 이 봄에 피고 질꼬.
ⓒ 이이화
사과꽃

언론를 언론답게 두어 진정한 소리를 구하지 않고 언론을 입맛에 맞게 길들여 달콤한 속삭임에 취하려는 권력과 동시대를 지내는 봄날은 쓰리다. 봄날의 용트림이 애틋할수록 아픔은 도드라진다. 정치란 게 더 깊이 마음들을 읽어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아 무언가를 실현해 내려는 것임에도, 역사에 기록 될 천금 같은 기회를 걷어차고 있다. 위정자의 마음이란.

 

  
봄빛이 새파랗게 돋는 보리 싹을 수백 번 지켜봤을 동호마을 이씨 고가는 역사와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사계절 어느 때건 자연의 회귀를 조화롭게 받아들이는 우리 주택문화에서도 자연 속의 꿋꿋한 생명력을 읽는다.
ⓒ 이이화
이씨 고가

민심을 거스르고 백성의 입을 막으려다 어김없이 최악의 위정자로 전락하는 사례를 역사에서 보질 못하던가?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라며 자신의 저서 <사기>에서 머뭇거림 없이 신랄하게 짚은 사마천은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런 위정자를 위하여, 그런 위정자를 내세운 국민을 위하여,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말도 분에 넘친다.

 

  
동호마을 서당골에서 발원하여 이씨 고가 앞을 흐르는 이 냇물은 굽이굽이 생명의 길을 나선다. 여울을 만들기도 여유를 짓기도 하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이룰 것인가. 이 물길이 독소에 변질되기 전까지는 생명의 모태다.
ⓒ 이이화
개울

사마천이 먹고 사는 문제와 윤리 속에서 부러질 때와 구부려야 할 때를 고민했다 하나, 부유한 삶에서 피폐해가는 정신을 질타한 그의 예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는 솔깃한 언변에 돌아선 국민의 삶은 그래서 좀 '돈'이 되던가? CEO 대통령 덕에 한국 경제가 부활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을 발췌해 거짓을 덮으려는 위정자의 말에 그래서 쭈그러진 마음이 위안이 되던가? 그 '돈'과 위안이 앞을 가려 되피어야 할 우리 봄날이 곳곳에서 신음한다.

 

  
돌담 곁으로 개울은 흘러 거창 황강에 모여들어 돌고 돌아 낙동강이 되어 바다에 이를 때까지 냇물로, 강물로, 바다로 불리며 흐른다. 무수한 발걸음이 명멸했어도 흐름은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돋는 잡풀을 아우른다.
ⓒ 이이화
돌담

생명이란 게 인간만의 것이던가? 이 혹성에 인간만 남아 무엇을 할 요량인가? 5월에 우리 가슴에 요동치는 말이다. 생명을 생명 같잖게 여기는 시대, 내 입을 틀어막으려거든 정치판 꼭두쇠들을 향해 튀어오를 생명의 말을 틀어막으라. 생명을 널뛰운 이 5월 아침을 고발하라. 자연을 향한 경외에 벅찬 뭇 가슴이 굳은 땅 밀치고 일어선다. 선거법 위반이다.

 

 

 

2010.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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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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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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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신, 오일팔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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